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으로 재인증됐다.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제주도는 4년마다 이뤄지는 재평가에서 두번 연속 인증되면서 2022년까지 총 12년간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4일 유네스코가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재인증을 확정해 인증서와 공식 문서를 보내옴에 따라 인증 절차가 완료됐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섬은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지구과학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뛰어나 섬 전체가 하나의 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도는 2010년 처음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을 당시 지질 대표명소로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산방산, 용머리 해안, 수월봉,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등 9곳을 지정했다. 이어 2014년 재인증 당시 우도와 비양도, 선흘곶자왈이 대표 명소로 추가 지정했다. 이번 세 번째 인증에서는 삼다수 숲길, 교래곶자왈, 제주돌문화공원이 포함된 교래삼다수 마을을 새로 추가함에 따라 지질대표명소는 총 13곳으로 늘었다. 교래삼다수 마을은 삼다수 숲길과 숲길 안의 하천이 지질학적 가치가 높으며 교래곶자왈과 함께 화산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도에 따르며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공식 프로그램이다. 제주는 이들 3대 프로그램은 모두 인증돼 유네스코 3관왕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3대 프로그램 중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엄격한 재인증 심사를 거쳐 지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증뿐만 아니라 유지도 어렵다. 현재 41개국 147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고, 이번 전 세계 33개 지질공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유네스코 재인증 심사에서 오스트리아 카닉 알프스(Carnic Alps)가 레드카드를 받아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잃었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내년 제주에서 70여 개국 1,200여명이 참가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총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제주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자연자원의 가치와 제주 세계지질공원의 활동사례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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