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 측 “기다려준 학생들께 죄송…추후 공연 논의”
혁오 밴드가 단국대 축제 무대를 앞두고 갑작스레 공연을 취소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도 들썩였다. 무대를 준비하던 중 멤버 오혁이 아파 공연을 부득이 취소했다는 설명인데, 논란이 커지자 결국 소속사가 사과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국대 축제 혁오 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1시간 동안 악기 세팅해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멤버 3명이 올라와서 오혁이 아프다고 갑자기 공연을 취소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작성자는 오혁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 3명이 무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오혁의 인스타그램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gre***는 “혁오밴드의 무대를 보려고 아침부터 땡볕에서 기다린 사람 등 수백 명의 관객이 있었다”며 “아픈 몸 상태를 갖고 논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뭐가 이렇게 쉽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혁오 밴드는 이날 단국대 죽전캠퍼스 대동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가수 정승환의 다음 차례였던 혁오 밴드는 1시간 가까이 악기를 세팅하다가 보컬인 오혁이 아프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오혁을 제외한 멤버 세 명이 “혁이가 아파 무대를 하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무대에서 내려갔다. 오혁은 일찌감치 축제장에 도착했지만, 급체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혁오 밴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펠***은 “한 시간 동안 악기 세팅한다고 다 기다리게 했는데 아프면 본인이 와서 사과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kzi***는 “1시간 동안 무대를 세팅한 건 공연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는 뜻일 텐데, 갑자기 취소한 것이 웃기다”며 “사과문이라도 내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혁오 밴드의 소속사인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는 16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오혁씨가 직접 관객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어야 옳지만, 이조차 진행할 수 없었다”며 “조금이라도 컨디션을 회복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마음이 앞서, 많은 분들을 기다리시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뜨거운 낮부터 늦은 시간까지 혁오의 공연을 기다려 주신 단국대학교 학생과 관객, 이 축제를 위해 노력하고 기획해주신 학생회, 무대를 준비해주신 관계자들께 너무도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오혁은 이날까지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돼있던 인하대 축제 공연도 불가능해졌다. 오혁의 상태가 호전되면 인하대 공연에 앞서 단국대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그마저도 무산됐다. 단국대 축제를 기획한 공연기획사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오혁이 건강을 회복할 경우, 단국대 축제의 오프닝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면서 “출연료 반환과 상관없이 추후 단국대나 인하대에서 공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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