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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미 사업장 12초마다 OLED TV 한 대씩… 해외 공장의 ‘머더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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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미 사업장 12초마다 OLED TV 한 대씩… 해외 공장의 ‘머더 팩토리’

입력
2019.05.15 18:44
수정
2019.05.15 2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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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양산, 포장 후엔 13개 항목 신뢰성 시험도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직원이 맞은편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방금 생산된 올레드TV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직원이 맞은편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방금 생산된 올레드TV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TV 패널과 각종 모듈이 160m 길이의 한 공정 라인을 지나가는 15분여의 시간 동안 조립부터 품질검사와 포장이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12초에 한 대꼴로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TV가 생산돼 나옵니다.”

14일 LG전자의 경북 구미 사업장 생산라인. 1975년부터 TV를 생산해온 이곳은 큰 소리로 설명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기계음이 생생하게 귀를 때렸다. 국내 유일의 TV 공장이자, LG전자 TV 사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올레드TV를 2013년부터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박근직 LG전자 홈가전(HE) 생산담당 상무는 “이곳은 다른 10개 해외 TV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머더 팩토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생산부터 신뢰성 시험까지 LG전자 TV 혁신의 최선봉에 서 있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올레드TV의 포장을 뜯어 신뢰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올레드TV의 포장을 뜯어 신뢰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품질이 생명” 포장부터 풀어헤쳐 다시 검사한다

구미사업장 내 가장 규모가 큰 A3 공장에서는 올레드TV를 비롯해 고색재현 LCD(액정표시장치) TV ‘나노셀’ 등 각종 영상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생산 초기만 해도 올레드TV 전용 라인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구조 단순화ㆍ효율화로 어떤 라인에서든 LCD와 올레드를 바꿔가며 생산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계획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라인마다 모델을 변경해 생산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드TV가 생산되는 G02 라인에선 로봇과 사람이 번갈아 가며 패널에 부품을 조립하고 품질을 확인했다. 조립이 완료된 제품은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에서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공정은 대부분 자동화돼 있으며, 생산 관련 데이터는 모두 서버에 저장된다.

생산 라인을 거치면서 포장까지 마무리되지만, 모두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원들은 포장이 끝난 TV 중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해 48시간 동안 13가지 항목에 대해 품질을 검사하는 ‘신뢰성 시험’에 돌입한다.

생산라인 옆에 마련된 800㎡ 규모의 공간에선 400여대의 TV가 줄 맞춰 진열된 채 드라마나 특정 패턴 화면을 동시에 재생하고 있었다. 한 층 위에서는 섭씨 40도의 후덥지근한 환경에서 같은 시험이 진행됐다. 조현욱 HE구미품질보증팀 책임은 “특정 조건하에서 같은 화면을 재생했을 때 다른 영상이 나오는 제품은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모든 제품을 검사한 뒤 재포장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회영(왼쪽부터) TV상품기획팀장과 박근직 HE생산담당 상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LG전자 제공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회영(왼쪽부터) TV상품기획팀장과 박근직 HE생산담당 상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LG전자 제공

◇“OLED는 3세대 TV 혁신”

올해 LG전자의 올레드TV는 첫 출시 됐던 6년 전과 비교해 1,000배 넘는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TV 점유율은 5~6%대에 불과하다. 비싼 가격과 생산량의 한계 때문이다. 현재 TV용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다.

LG전자는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QLED TV와 비교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는 삼성전자가 2015년 S-UHD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던 LCD TV를 2017년 이름만 바꾼 것으로, 사실상 QLED 판매량이 성장한 적은 없다”며 “QLED는 아예 다른 기술인 올레드가 아닌 LCD TV와 비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라이트가 없는 올레드는 얇게 만들거나 돌돌 말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운관과 평면 TV에 이은 3세대 TV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레드TV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2021년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시에서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올레드TV 매출 비중이 전체 TV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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