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싱가포르 안보회의 참석…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논의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한미일 간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달 2∼3일 한국, 이어 3∼4일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섀너핸 대행은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방문에선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장관을 만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 안보회의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안보전략에 대해 연설할 예정으로, 이번 기회가 국제무대 데뷔인 셈이다. 이에 샹그릴라 안보회의에선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고, 한미나 미일 양국 간 국방장관 회담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섀너핸 대행이 샹그릴라 안보회의 직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다른 국가들과의 회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한 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섀너핸 대행의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북 공조방안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섀너핸 대행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사임 후 지난 1월부터 장관 대행을 맡아왔다. 백악관은 지난 9일 섀너핸 대행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