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스승의 날 아름다운 사제동행
어려운 제자들 챙기는 훈훈한 모습도
스승의 날을 맞아 충북도내 학교 곳곳에서 제자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스승은 제자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행사가 이어졌다.
청주 미원중학교 학생자치회는 15일 출근하는 교사들을 꽃마차로 태워주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학생들은 이날 리어카로 만든 꽃마차에 교사(12명) 한 분 한 분을 태워 학교주차장에서 중앙 현관까지 모셔다 드렸다. 꽃마차는 교사들의 캐리커처와 함께 스승에 대한 감사의 글로 꾸몄다. 꽃마차 태워드리기 행사 후 이 학교 오케스트라는 음악실 앞 복도에서 스승의 날 노래 등을 연주했다.
청주 문의중학교는 이날 다목적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플로어(floor)컬링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교사 1~2명과 학생 7~8명이 짝을 이룬 7개 팀이 참가해 바퀴가 달린 스톤을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너먼트로 컬링 경기를 한 뒤 교사들과 학생들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사제의 정을 다졌다. 학생들은 교사 얼굴을 캐리커처해 선물하기도 했다.
괴산 송면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야생화 꽃다발 5개를 교사들에게 선물했다. 학부모들은 스승의 날 선물 때문에 교사들이 부담스러워 할까 봐 동네 야산과 들판에서 개망초 금낭화 등 토종 들꽃을 꺾어 화환을 만들었다고 한다.
스승의 날에 교사가 제자를 챙기는 훈훈한 풍경도 잇따랐다.
충북상업정보고 교사들은 교직원장학회를 통해 모은 450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9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진천고 교사 자율동아리 ‘사제동행’은 이날 등굣길에서 교사들이 직접 만든 주먹밥을 제자들에게 나눠주었다. 학생들은 김치 멸치 제육볶음 등 다양한 종류의 주먹밥을 골라 먹으며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증평공업고 교사들은 푸드트럭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핫도그를 만들어 주었다.
청주 서원고 각 교실에서는 동문, 학부모와 함께 하는 ‘잡(Job)체(체험)맛보기’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에는 법조계 교육계 의료계 IT업계 등 분야에서 종사하는 동문과 학부모들이 일일 명예교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직업정보, 진로설계와 관련된 내용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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