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정장은 군 제복에서 비롯됐기에 여성복보다 정형화돼 있고 딱딱해 보인다. 그렇기에 서방 문화권에서 양말은 익살스러운 일탈이 허용되는 소품이다. 이런 문화적 배경에 힘입어 여성 정치인들이 정장이나 드레스를 통해 ‘패션 정치’에 임하는 것처럼 남성 정치인들은 넥타이나 양말 등을 활용한다.
14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 나온 빌리 넝게서 루이지애나 부지사가 환영 인사로 자신의 발목을 들어 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넝게서 부지사가 이날 신고 온 ‘트럼프’ 양말에는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달려 있었다.
넝게서 부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 소속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를 보조하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넝게서 부지사가 신은 것과 같은 양말을 ‘정치 양말(Political Socks)’ 항목으로 따로 분류해 판매하는 쇼핑몰도 존재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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