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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언이 무색… 취업자수 증가 석달 만에 도로 20만명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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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언이 무색… 취업자수 증가 석달 만에 도로 20만명 아래로

입력
2019.05.15 08:47
수정
2019.05.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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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업자 17만1,000명↑…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

2~3월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었던 취업자 증가 숫자가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취업자 증가 숫자가) 2~3월 25만명 수준으로 높아졌고 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오히려 개선세가 꺾인 것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2,703만8,000명)는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2월(+26만3,000명), 3월(+25만명) 등 20만명 이상 취업자 증가세를 기록하다 석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에 그친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된 것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에서 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7만6,000명 감소했다. 작년 월평균 7만2,000명에 달했던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은 2월 -6만명→3월 -2만7,000명 등 최근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악화됐다. 건설업도 3월 0명→4월 -4만명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제조업(-5만2,000명)은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와 밀접한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경비ㆍ청소ㆍ제조업 파견 등)도 5만3,000명 줄었다. 1~3월 평균 10만1,000개씩 일자리가 늘었던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만3,000명으로 급감한 점도 취업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7,000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 대기업 연구소ㆍ컨설팅 등) 정보통신업(+4만4,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또 2017년 6월~올해 1월 매달 평균 4만2,000개씩 일자리가 사라졌던 숙박ㆍ음식점업(+4만2,000명)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크게 반등했다.

기재부는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3개월(2~4월) 연속 연간 목표인 15만명을 상회했다”고 평가했으나, 늘어난 일자리의 질(質) 측면에서 고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달 주 17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超)단시간 근로자는 36만2,000명 늘었다. 4월 기준 1982년 이후 최고치다. 공공 일자리가 전년보다 10만개 정도 늘어났고, 최근 숙박ㆍ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청년층이 늘어난 결과다. 또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5,000명 늘어난 반면, 30대(-9만명) 40대(-18만7,000명)에선 일자리 27만7,000개가 사라졌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늘어난 124만5,000명으로, 4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4.4%로, 4월 기준 2000년(4.5%)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는 작년 3월에 실시됐던 지방직 공무원시험 접수시기가 올해는 9개 시도를 중심으로 4월로 연기되며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실업자로 집계된 영향이 컸다. 당초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취업준비생 등)에 속했던 청년층이 시험 접수(구직활동)에 나서며 실업자로 분류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실업자 증가분(8만4,000명) 중 약 5만명을 이 같은 ‘공시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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