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노조가 15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접점을 찾기 위한 노사가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14일 "더 이상 협상할 이유가 없어 예정대로 15일 새벽 파업에 돌입하겠다"라고 밝힌 뒤 협상장을 빠져 나간 뒤 다시 협상장에 복귀했다. 협상의 핵심은 오는 7월 1일부터 버스업계에서 도입해야 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근무형태를 정하는 것이다.
노조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월 22일 평일 하루 9시간씩 근무해 주 45시간 근무하겠다는 것으로 사용자 측은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근무해야 한다고 입장이 맞서고 있다. 사측은 1주 차는 6일(51시간), 2주 차는 5일(45시간) 일하자는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행 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9.5시간이다.
많게는 하루에 9시간씩 주 6일 근무해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시간이 되지 않는다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부산시는 이번 버스 파업의 핵심 쟁점이 근무시간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임금보전과 임금인상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근무 일수 감소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문제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근무 일수를 정한 뒤 임금 보전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월 22일만 일하되 임금은 24일 치로 보전해주고, 이와는 별도로 임금을 10.9%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부산시는 월 24일 근무는 양보할 수 없고, 임금인상률도 1.8%를 제시하고 있다.
노사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 타결 개연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파업에 들어가는 시점으로 제시한 15일 오전 4시 이전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될 경우 교통대란 등에 따른 시민 불편으로 야기되는 여론에 대한 부담에다 대구 버스노조가 13일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버스운영에 공공개념을 강화한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1년에 1,800억원가량을 시내버스 업체 33곳에 지원하고 있다.
한편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7개사 노조도 밤샘 협상을 벌였다. 7개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에 들어갔다. 파업을 12시간 가량을 앞 남겨둔 협상 테이블이다. 회의의 핵심은 올해 임금 인상을 포함한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양측의 교섭과 지난 10일 1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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