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23번째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고 있는 일본 사카이시 모즈 고분군 내 닌토쿠천황릉 전경. 사카이시 홈페이지 캡처.

한국의 서원과 함께 일본 오사카(大阪)부 일대 모즈ㆍ후루이치(百舌鳥ㆍ古市)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후반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모즈ㆍ후루이치 고분군 주변에선 한반도에서 발견된 유물과 같은 특징을 가진 토기와 청동거울 등이 발견돼 당시 한반도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꼽힌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ㆍ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전날 모즈ㆍ후루이치 고분군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타당하다는 권고를 일본에 알려왔다.

모즈ㆍ후루이치 고분군은 일본에서 가장 큰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ㆍ앞은 사각형이고 뒤가 원형인 일본의 고분 양식)인 다이센료(大仙陵)고분을 비롯한 49개의 고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카이(堺)시에 있는 닌토쿠(仁德)천황릉은 제일 긴 쪽이 486m에 달해 이집트 피라미드와 중국 진시황릉에 맞먹는 세계 최대급 왕릉이다. 이코모스는 일본의 매장 전통과 사회ㆍ정치적 구조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49기의 고분 중 29기는 역대 일왕(천황) 등 왕족의 묘로 궁내청이 관리하고 있다. 이에 궁내청이 지정한 ‘닌토쿠천황릉고분’이란 명칭으로 등재하도록 추천됐지만, 고고학계와 역사학계에선 “피장자가 누구인지 학술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지명을 딴 다이센고분으로 불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분군에서 발견된 금동제 장신구와 철제무기 등은 한반도와 중국은 물론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다음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모즈ㆍ후루이치 고분군의 등재가 확정될 경우 일본은 문화유산 18건과 자연유산 4건 등을 더해 총 2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는 셈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