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최시원의 이름이 여의도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첫 민원처리를 화끈하게 해결한 결과, 다른 국회의원 6명의 비리를 잡아냈기 때문.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드디어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 사기꾼 양정국(최시원). 임기가 시작되고 의원회관에 방까지 배정받은 그를 향해 박후자(김민정)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했다. 그녀가 정국에게 바라는 일은 오로지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를 통과시키는데 한 손 거드는 것뿐이니, 해당 법안이 표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사기 관련 사안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정국은 “지역구 민원처리해 주는 게 튀는 짓은 아니지. 뉴스에 나올 일도 없다”는 김주명(김의성)의 말에 두 손을 걷어붙였다. 먼저 분양 사기 전문가인 여동생 양미진(박경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대로 사기꾼 집안의 핏줄답게 오로지 사기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15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미진. 단 하룻밤 만에 분양 사기꾼의 정체를 파악하는 신통방통한 능력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국민에게 처음으로 받은 민원을 훌륭히 처리한 정국.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분양 사기꾼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이 건에 국회의원이 6명이나 관련돼 있었던 것.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국회의원들은 전원 사퇴를 발표했는데, 아뿔싸. 이들은 모두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었던, 박후자 쪽의 사람들이었다.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 정국과, “한 놈 보내놨더니, 여섯 놈을 날린” 그에게 몹시 화가 난 박후자의 갈등은 다시 시작될까.
한편, ‘국민 여러분!’, 14일 화요일 오후 10시 KBS2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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