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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날 것” 벼랑 끝 담판 시도

입력
2019.05.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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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중국 보복 관세 발표에 맞대응 자제 

 “3,250억 달러 제품에 25% 관세 부과 아직 결정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말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 고위급 회담 노딜 이후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는 상황에서 정상간 담판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외견상 미중이 관세 맞불전에 들어갔지만 실제 관세 징수까지는 보름 이상의 기간이 남아 미중이 벼랑 끝 협상으로 합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가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20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직접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선 “일부 보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의 관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관세 수입으로) 우리가 거둬들이는 수십억 달러 중 일부가 농민들에게 갈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3,25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지만 아직 결정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후 나온 것으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일단 맞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이 관세 보복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에게 '만약 협상을 타결 짓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대놓고 말한다"면서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중국은 이 같은 경고에도 3시간만에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해 양국간 확전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미중 양국은 추가 관세 부과에 몇 주간의 유예를 설정해둬 협상 여지는 남겨둔 모습이다. 미국은 지난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중국에서 출발하는 제품에 적용하기로 해 선박 이동 기간을 감안하면 3~4주간의 시간을 벌어뒀고 중국도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설정했다. 양국 모두 관세 폭탄의 배수진을 친 상태에서 공히 협상 의지를 밝히고 있어 내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의까지 막바지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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