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 고성 산불을 진압한 소방관 3명이 포스코가 선정한 ‘히어로즈 펠로십’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히어로즈 펠로십’은 포스코청암재단이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으로, 포스코는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13일 강원 속초소방서 정호봉(53) 소방령, 고성소방서 김병령(56) 소방경, 인제소방서 박정훈(47) 소방경을 제1회 포스코 히어로즈 펠로십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속초소방서에서 김영조 속초소방서장,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어, 수상자 3명에게 펠로 증서와 함께 자녀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포스코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위해 이 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부터 시상하는 LG의인상과 비슷한 취지다.
정 소방령은 산불 발생 당시 속초 도시가스 통제시설 주변을 방호해 2차 피해를 예방했고, 속초의료원 입원 환자를 발 빠르게 대피시키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소방경은 경동대와 봉포리로 이어지는 산불 경로를 차단해 대형화재로 번지는 사태를 막았고, 박 소방경은 산불 발생 인근 신축 공사장 작업자와 관계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등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처한 공을 평가 받았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포스코 히어로즈 펠로십 수상자 선정은 재단이 운영하는 심사위원회 및 외부 추천을 통해 수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위해 올해부터 포항ㆍ광양 지역 취약계층 가정의 대학 입학생에게 4년 동안 지급하는 ‘포스코비전장학생’ 규모와 대상도 확대했다. 올해부터 선발대상을 기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소득구간 3분위 가정까지로 확대하고 선발 인원을 15명에서 50명으로 늘려 지난 2월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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