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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공항, 민간공항으로 전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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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공항, 민간공항으로 전환하자”

입력
2019.05.13 11:17
수정
2019.05.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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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수도권 항공수요 대비

군 공항에 저비용항공 유치해야”

박원순(왼쪽 세 번째) 서울시장이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즉석 대화 도중 서울공항과 김포공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원순(왼쪽 세 번째) 서울시장이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즉석 대화 도중 서울공항과 김포공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저비용항공사 등의 유치를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민수용(민간공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음 문제 해결을 전제로 김포공항 확장 구상도 밝혔다. 수도권의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처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서울시 경제발전을 꾀한다는 논리다.박 시장 나름의 수도권 ‘공항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군 공항인 서울공항을 민간공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방부의 동의가 필요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는 광역지자체들의반발을 초래할 가능성 높다. 김포공항 확장의 경우도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경기 부천시 등 소음 피해를 받는 인접 지자체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워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즉석 대화 도중 이처럼 말했다.박 시장은 “(출발지인)루튼 공항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우리도 저비용항공사 유치를 위한 공항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를 꺼내면서 서울공항 민간공항전환으로 화제를 돌렸다.박 시장은 “서울공항은 지금 전세기가 일 년에 몇 편 뜨지도 않는다”며 “항공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 2,500만명이 있는 수도권에 현재 공항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2곳이 전부다. 성남공항을 민수용으로 전환해 수도권 내 수요 대비 부족한 공항 증설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렇게 될 경우 광명 등 경기 남부권 시민들의 공항 접근성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내 공항을 신설하기에는 재정 부담도 크고, 마땅한 입지 찾기도 쉽지가 않다”며 이야기를 꺼낸 배경을 설명했다.박 시장은 “서울의 경우 연간 관광객 수가 이제 사드 한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제조업 분야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어 서울이 사는 길은 관광, 전시ㆍ컨벤션산업, K-팝 등 한류인데 서울공항이 민수용으로 전환되면 서울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박 시장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인 동남권은 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반면 수도권으로는 사람들이 계속 몰린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포공항 확장에 대해서는 “소음 문제가 해결된다면, 김포공항은 확장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며밝혔다.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최근 서울시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가 해결된다는 전제에서 김포공항을 육성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최근 전국에 지방 공항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항공 수요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나는 곳은 수도권"이라며 "일본 도쿄의 경우 (국내선 전용 공항이던 도쿄 시내) 하네다 공항이 최근 노선을 확장하며 (도쿄 외곽의 국제선 전용 공항이던) 나리타와 경쟁하면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아시아·유럽·미주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도심권 국제공항'으로 입지를 다진 하네다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다만 "주변 지역민들의 소음 피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네다 공항이 도쿄 한복판에 있는데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김포공항의 항공기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7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비교되자 목청을 높였다.박 시장은 황 대표와 경기고등학교 졸업,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사점이 있다는 기자단 질문에 “어떻게 황교안하고 저를 비교하십니까”라며 목소리 톤을 상당히 끌어올렸다.박 시장은 “황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고 나는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 왔고, 같은 국가보안법 책을 쓴 건 맞는데 황 대표는 국보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용할까 연구하는 해설서를 썼고 나는 국보법이 남용돼 인권이 침해했는지를 설명한 책을 썼다”고 강조했다.또 “황 대표는 권력의 편에서 늘 권력과 함께했고 나는 권력을 비판하고, 저항하는, 오직 국민 권리와 이익을 지킨 사람”이라며 황 대표와대조를 통해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었다.

한편 박 시장은 현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지만 사실 경제라는 건 하루 아침에 되지 않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배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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