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설치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을 불에 태운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10시20분쯤 제주시 일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 걸려있던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을 불에 태운 혐의(재물손괴)로 신모(50)씨를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현수막은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지역위원회에서 내건 것으로,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과 함께 '정의로운 전진'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인물이 걸려있던 현수막을 떼어내 불을 지르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신씨를 붙잡았다. 무직인 신씨는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노숙자들과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술에 취해 지나가다가 현수막에 빨간색 스프레이가 칠해진 것이 보기 흉해 철거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씨의 증언대로 이날 오후 9시30분쯤 신원 미상의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로 현수막에 낙서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에서 포착해 해당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와 현수막에 낙서를 한 용의자의 관련성은 해당 용의자를 검거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공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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