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세폭탄 부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 미국 성장률 0.4% 타격”
트럼프는 “중국이 합의 파기” 주장… 관세 카드로 대중 압박 강화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10일 협상 시작 전 악수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허 중국 부총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AP 뉴시스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시점을 연말로 예상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미국과 중국이 올해 말쯤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종 타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인하도 점진적으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미중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대미 수출품 가격을 인하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관세 부담은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성장률에 최대 0.4%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무역갈등의 불확실성 속에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역협상 결렬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뒤 관세 카드를 재차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있기를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면서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으며 다시 협상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백억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구매자들은 미국 내에서 구하거나(이상적인 상황), 아니면 비관세 국가들로부터 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더 이상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부들(농업)에게 쓰지 않을지 모를 돈을 지출할 것”이라며 “그 식량을 전 세계 나라들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 10일 일단 ‘노딜’로 끝난 데 대한 책임을 중국의 합의 번복으로 돌리면서 관세 지렛대가 있는 한 미국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내세워 대중 압박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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