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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에 프리미엄을 더한 존재, 폭스바겐 아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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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에 프리미엄을 더한 존재, 폭스바겐 아테온

입력
2019.05.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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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아테온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아테온을 선보였다.

2019년 기준으로 폭스바겐 브랜드에 있어 브랜드를 이끄는 플래그십 모델은 바로 아테온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페이톤과 유사한 체격의 ‘피데온’이 존재하지만 이는 중국에 한정된 모델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파사트 CC의 계보를 이어 받는, 프리미엄 패스트백(혹은 4도어 쿠페) 세단인 아테온이 이를 담당한다.

아테온은 피데온보다는 분명 작은, 굳이 표현을 하자면 ‘D+’ 세그먼트의 존재로서 마치 르노삼성의 SM6과 같은 개념으로서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을 이끌고 있다. 즉, 기존의 세단(파사트)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우아한 존재감으로의 플래그십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5월, 과연 아테온은 어떤 매력과 어떤 감성, 그리고 어떤 가치는 물론이고 폭스바겐이 그리고 있는 어떤 미래를 담고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아테온은 D 세그먼트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그렇다고 E 세그먼트로 분류하기엔 조금 애매한 체격이다. 국내에서도 준대형(혹은 대형)이 아닌, ‘중형 세단’으로 분류하는 것 또한 이러한 체격에 기인한 사실이다.

실제 아테온은 4,860mm의 전장과 1,870mm의 전폭 그리고 1,450mm의 전고를 갖춰 파사트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비례를 선사한다. 여기에 2,84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통해 더욱 여유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공차중량은 1,684kg에 이른다.

프리미엄의 디자인을 선보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아테온의 디자인은 기존의 폭스바겐의 디자인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닌 ‘니어 프리미엄’의 존재감을 은연 중에, 그리고 대담하게 내보이고 있다.

명료하고 날카로운 실루엣의 헤드라이트와 전폭을 강조한 프론트 그릴은 마치 일체된 감성과 함께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하며 아테온이 단순한 중형 세단이 아닌, 역동성을 내포하며 이와 함께 기존의 폭스바겐과의 확실한 차이를 두고 있는 존재임을 과감히 드러낸다.

특히 차량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형태의 심심함, 그러니까 전륜구동 특유의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비례’를 패스트백 스타일로 완전히 ‘커버-업’하며 스포티한 감성과 유려한 실루엣을 드러날 수 있게 했다. 그렇기에 차량에 대한 정보가 없이 아테온을 보게 된다면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다.

매력적이고 대담한 전면의 기조를 이어 받은 측면 또한 매력적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미 파사트 CC와 아우디 A7 등을 통해 패스트백, 그리고 4도어 쿠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아테온의 측면 또한 매력적이다. 아우디 A7에 비견될 수 있는 매력적인 후륜 펜더의 볼륨 라인으로 역동적이고 우아한 감성을 한껏 드러낸다.

후면은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지만 라이팅의 발전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폭스바겐 엠블럼을 제외한다면 아우디의 차량과 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또 ‘니어 프리미엄’에 대한 폭스바겐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브랜드의 존재감을 담다

외형에서의 아테온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강렬하다.

특히 폭스바겐 고유의 간결한 느낌을 선사하면서도 기존의 폭스바겐 대비 더욱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과시한다. 기본적인 실내 공간의 구성은 전작인 파사트 CC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가는 편이지만 보다 미래적인 감성과 깔끔한 마감을 통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또 4-스포크 방식의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의 구성, 그리고 센터터널 등의 구성은 여느 폭스바겐들과 동일한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되 버튼의 질감이나 마감 등을 대폭 개선해 한층 발전된 폭스바겐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조금 더 세세하게 본다면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고성능 태블릿 PC를 적용한 듯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했고, 대시보드 상단에는 아우디 Q7에서 선보이며 ‘에어밴트의 연장’ 형태의 구성을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폭스바겐의 세단과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파사트 CC의 계보를 잇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내는 아날로그 시계와 함께 과거 볼보 오너들의 마음을 훔쳤던, ‘다인 오디오’를 품으며 실내 공간에서의 만족감을 높였으며 시트와 도어트림 등의 디테일도 신경을 쓴 덕에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차량의 전장이 길고, 또 늘어난 전장만큼 무척이나 긴 휠베이스 덕분에 아테온의 실내 공간은 확실히 여유롭다. 약간 아쉽지만 충분히 낮게 구성된 시트는 탑승자의 몸들 고정시키기 충분하고, 레그룸과 헤드룸 또한 만족스럽다. 다만 차량의 특성 상 루프가 낮아 전방, 특히 상단 부분의 시야가 다소 좁게 느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길어난 휠베이스의 부산물로서 그 경쟁력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패키징을 가지고 있어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쿠션감각이 전해진다. 걱정 중 하나는 실루엣 덕에 헤드룸이 부족할 것 같다는 점이었는데 막상 2열 시트에 앉으니 그도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뒷유리와 트렁크 게이트가 하나로 이어진 패스트백 타입이라 기본적인 적재 공간이 상당히 넓었다. 실제 시승을 할 때에는 24인치 여행용 캐리어 두 개를 넣고도 충분한 공간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557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인 효용성도 기대가 가능했다,

고성능 디젤이 그리운 아테온

국내에 판매되는 아테온은 보닛 아래 최고 출력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TDI 190) 디젤 엔진을 품고 있다. 이 엔진은 디젤게이트 이후로 폭스바겐 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디젤 엔진이다.

이 엔진에 합을 맞추는 변속기는 7단 DSG이며, 전륜을 굴려 차량의 주행을 완성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테온은 리터 당 15.0km의 복합 연비와 각각 13.6km/L와 17.2km/L의 고속 연비를 확보해, 여전히 매력적이고 우수한 효율성의 ‘폭스바겐 디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의 감성을 강조할 의도였다면 차라리 파사트와의 차이를 강조해 240마력의 TDI 사양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더 합당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2% 부족한, 프리미엄을 추구한 드라이빙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센터 터널에 자리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한 정숙성이 느껴진다. 차량의 실루엣 때문에 주행 시야가 다소 협소할 것 같았지만 막상 시트에 앉아보니 주행 시야 및 개방감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계기판은 다소 아쉽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해상도나 표현력이 워낙 좋은 편인데, 한 번에 너무 많은 그래픽이 혼재되어 있어 시선이 자꾸 분산되고, 되려 내가 보고자 하는 정보를 단번에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면 아테온은 제법 매끄럽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 4기통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출력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전개하는 모습이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아테온이 추구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감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테온의 가속력을 경험하기 시작하며 약간의 이견이 더해진다.

통상 2.0L 디젤 엔진의 경우 2,000RPM 전후에서 가장 두터운 토크감이 느껴지는데, 아테온은 이 부분에서는 조금 힘이 빠진다. 이후 3,000RPM 이후로는 충분히 힘이 붙고 또 고속 주행에서도 꾸준한 힘이 느껴지지만 어딘가 맥이 살짝 풀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고속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셋업이라 할 수 있겠다.

7단 DSG는 스포티한 감성을 앞세우기 보다는 일상적인 드라이빙을 위한 셋업이라 느껴진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이전부터 건식 7단 DSG가 허용 토크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고 RPM에서의 변속은 조금 소심하게 진행하는 편이다. 그래도 변속 시 충격이나 저속에서의 충격이 느껴지는 등의 부정적인 이슈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량의 전체적인 거동에 있어서는 가볍고도 편안하다. 유럽에서 탄생한 차량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미국이나 중국 소비자들을 고려한 셋업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향 시의 무게감이나 조향 질감도 노골적이기 보다는 일상을 위한 편안함을 추구하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꽤나 부드럽게 다듬는 모습이다. 다만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셋업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향에 따른 차량의 거동도 그렇다. 디자인만 본다면 감히 스포츠 세단이라 할 정도로 공격적인 실루엣이지만 조향에 따른 후륜의 추종성이나 코너를 파고들 때의 차체 반응은 조금 더 안락함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  다만 때때로 건조한 반응이 드러날 때가 있어, 이 부분은 향후 추가적인 조율이 더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아테온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탁월한 효율성에 있다. 2.0L TDI 디젤 엔진과 7단 DSG의 조합은 당연히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실제 주행에서도 손쉽게 리터 당 20km 이상의 효율성을 과시하며 매력적인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경쾌한 드라이빙과 함께 아테온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주요 어필 포인트로 자리한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넉넉한 공간, 경쾌한 드라이빙 그리고 효율성

아쉬운점: 다소 부담스러운 판매 가격, 파사트와의 크지 않은 만족감의 차이

남들과 다른 이들을 위한 제안

폭스바겐 아테온은 기존의 폭스바겐과 비슷하지만 또 완전히 다르다. 차라리 다른 브랜드, 별도의 브랜드로 데뷔했다면 그 가치가 더욱 돋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특별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개인 고유의 가치와 만족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라면 아테온의 가치에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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