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반도 불빛을 촬영한 사진. 이코노미스트 캡처

북한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약 160만원에 불과해 전세계에서 열 번째로 가난한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불빛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기업 ‘월드데이터랩’은 위성사진 불빛을 토대로 북한의 경제력을 추정했다. 지난 2013년 몇몇 학자들이 중국 시골 지역에서 비교연구를 한 끝에 야간 불빛만으로 GDP를 계산하는 방정식을 도출해 냈는데, 이를 북한에 적용한 것이다.

월드데이터랩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GDP는 1,400달러(약 165만원)로 당초 한국 정부가 추정한 2,500달러(약 295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포커스이코노믹스는 올해 열 번째로 가난한 국가로 우즈베키스탄을 꼽으며, 1인당 GDP를 1,350달러로 예상했다. 불빛만으로 판단했을 때 북한이 세계에서 열 번째로 가난한 국가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특히 북한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불빛이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데이터랩은 이것이 북한 GDP가 12%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2015년 북한에 닥친 가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데 가뭄으로 작물 수확량은 물론 전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경제제재가 강화된 2016년 이후에는 북한의 불빛이 다시 밝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전하며 ‘불빛 분석’이 나름대로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연구에서 불빛이 1인당 GDP 변동의 44%를 설명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