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유성엽 vs 황주홍’ 13일 원내대표 경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줄줄이 원내사령탑 교체에 나서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처리로 얼어붙은 정국이 정상화될 계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로 앞당겨 치러지는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서울 관악구를 지역구로 둔 김성식ㆍ오신환 의원간‘2파전’으로 좁혀졌다. 어느 쪽이 이기든 일단 출발한 패스트트랙이 좌초될 가능성은 낮지만, 바른미래당 새 원내지도부가 전임 지도부가 강행한 강제 사보임을 원상복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등을 재검증하겠다고 나설 경우 최종안 의결까지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
당권파와 호남계 사이에서 일찌감치 유력후보로 거론돼온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당이 분란과 세대결만 거듭하면 국민으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지 않겠느냐”며 “나는 ‘초계파 후보’인 만큼 당의 화합과 혁신을 불편부당하게 추진하는 데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고심을 거듭하던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오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의 자강과 창당정신 부활을 위해 출마가 불가피하다면 내일쯤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 의원의 출격으로 15일 예정된 선거가 계파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되자 양측은 ‘캐스팅보트’를 잡기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국민의당 출신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 촉구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 이름을 올리며 ‘중립파’로 부상한 의원 7명(권은희ㆍ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이 당락의 키를 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7인 역시 주말 사이 서로 접촉하며 새 원내대표 추대와 관련한 의견을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모두 출마선언을 해도 이후 ‘교통정리’를 통해 한 명을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은 만큼, 신임 원내대표 선거만큼은 화합과 통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오 의원도 “끝까지 협의해 추대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투표 전까지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13일 열리는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전북 출신의 유성엽 의원과 전남 출신의 황주홍 의원이 맞붙는다. 당초 평화당은 9일 의원총회에서 장병완ㆍ천정배 의원 중 한 명을 합의 추대하려 했지만 당사자들의 고사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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