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일명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비싼 값에 되파는 암표상에 대해 단속에 나서겠다고 12일 밝혔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 작업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지금까진 경찰이 인터넷 암표상을 적극 단속하지 못했다. 인터넷 암표상을 처벌하기 위한 법 규정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처벌 규정을 담은 경범죄처벌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하지만 최근 최근 프로야구나 아이돌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되파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은 일단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인터넷 암표상을 단속키로 했다.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티켓 판매 사이트 서버에 장애를 일으키는 행위가 경찰의 중점 단속 대상이다.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사다 걸려도 업무방해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개인정보를 도용해 아이디(ID)를 다수 생성하거나 티켓 사이트에 불법적으로 접근한 경우에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암표를 구매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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