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스 멤버 혁의 솔로 음악 활동을 주목할 만 하다.
빅스 혁은 11일 오후 6시 디에이드 안다은과 같이 부른 두 번째 싱글 '이프 온리(If Only)'의 음원을 공개한다. 이는 올해 1월 첫 솔로곡 음원으로 '보이 위드 어 스타(Boy with a star)'를 선보인 혁이 4개월 만에 준비한 새로운 감성의 자작곡이다. 음색을 넘어 보컬, 송라이팅, 무엇보다 감성에 있어서도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보이 위드 어 스타'를 잇는 '이프 온리'의 관청 포인트도 시기적절한 계절감과 과거를 이야기한다는 시점에 있다. '보이 위드 어 스타'의 화자가 겨울 밤 별 아래에서 지난 날의 추억을 덤덤하게 회상하는 소년이었다면, 이번 '이프 온리'의 남녀 화자는 함께 한 지난 봄을 돌아보는 것에서 나아가 앞으로 펼쳐질 날들의 설렘과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이다.
그래서 '이프 온리'는 '보이 위드 어 스타'와 전혀 다른 메시지 및 장르를 갖고 있음에도, 두 노래 사이에 특별한 유기성이 포착된다. 혁이 작사, 작곡, 가창을 도맡았다는 점도 이를 단순한 시즌송이 아닌 연작처럼 느껴지게 한다. 혁은 시간의 흐름에 주목했고, 자연스레 늦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새로운 색을 띄는 '이프 온리'를 만들었다.
이런 혁의 감성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따뜻함이다. 혁이 추구하는대로 "진심이 와닿거나 여운이 남는 노래"가 사시사철 어느 날씨에도 꼭 필요한 따뜻함을 전해준다.
사운드에 있어서도 혁의 음악 색깔은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이번 '이프 온리'는 가수 겸 기타리스트 적재가 편곡했고, 어쿠스틱 기타와의 조화를 담아냈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빅스의 정규 3집 수록곡이자 혁의 자작곡 '굿데이(Good Day)'가 흥겨운 기타 리프로 시작됐듯, 혁은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자작곡에도 기타 사운드를 매력적으로 사용했다.
피처링 주자 안다은과 혁 자신의 목소리 역시 '이프 온리'의 가장 중요한 사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과 안다은의 음색은 울림이 넓게 퍼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고음 없이도 리스너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적합한 목소리이기 때문에 서로의 음색을 감싸주는 시너지도 기대된다. 남녀 듀엣에는 처음 도전한 혁이 어떤 하모니를 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해까지 혁이 선보인 여러 커버곡 및 비음원 자작곡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솔로 음악 활동을 위한 예열이자 단련과도 같았다. 8년차 아이돌 빅스가 다양한 활동으로 콘셉츄얼한 색깔을 굳혔듯 혁은 싱어송라이터의 아이덴티티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두 장의 싱글로 충분한 매력을 확인시킨 혁이 들려줄 색깔 있는 음악과 감성이 기대된다.
한편 혁은 올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보이 위드 어 스타'로 아이스쇼 무대에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와 컬래버레이션 갈라 무대를 선보였고, 연극 '잃어버린 마을'을 마지막 공연까지 성료했으며, 오는 하반기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사전제작 드라마 '위대한 쇼'에 최정우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지어 최근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