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정도를 속여 장애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의혹을 받는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 10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들이 장애 정도를 속일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파악된 대한장애인유도협회 관계자 1명과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진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선수들은 시력을 속여 실제보다 높은 장애 등급을 받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장애 정도가 비슷한 선수끼리 대결할 수 있도록 '장애등급'을 부여 받는데 이들은 실제보다 시력이 더 안 좋다고 꾸며내 더 무거운 장애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하게 장애 등급을 부여받은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기가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적발된 국가대표들은 2018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 2016 리우 패럴림픽 등에 출전했으며, 일부는 메달도 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업무방해 공소시효인 7년이 지나지 않은 다른 대회 출전자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향후 입건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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