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적관리위원회 결정에 학생ㆍ학부모 형평성 문제 제기
대구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북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0분쯤 중간고사를 치르던 한 교실에서 감독 교사가 시험지를 나눠주면서 뒷줄 일부 학생들에게 시험지 일부가 덜 배부됐다. 당시 교실에는 1학년 9명, 3학년 18명이 각각 국어와 영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중간고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로 시험 첫 날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시험지를 덜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뒤늦게 시험지를 받으면서 교실 내에도 혼란이 일어났다. 시험이 끝난 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사실확인서를 제출 받아 지난 7일 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학교 측은 교사와 학부모 등 17명으로 구성된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1학년 350여명과 3학년 400여명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과목에 대해 22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과 시험지를 늦게 받은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와는 별도로 추후 인사관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북고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험 시작 전 예비령이 울리는데 늦게 교실에 들어간 교사가 당황해 시험지 일부가 배부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학교 수험 관리가 잘못돼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학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조치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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