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모펀드(PEF) 시장으로 몰린 신규 자금의 규모가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자금 모집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65.6%(6조5,000억원) 늘어났다. 신설된 펀드 개수 역시 전년보다 63개 늘어난 198개로 역대 최다였다. 특히 창업ㆍ벤처기업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도입된 ‘창업ㆍ벤처전문 사모펀드’가 전년도의 3배인 27개로 불어났다. 이들 자금모집액 역시 3.4배 늘어나 4,4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치(11조4,000억원)를 상회했다. 지난해에는 SK해운(1조5,000억원)과 ADT캡스(5,704억원), 11번가(5,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투자대상 기업 410개 중 국내 기업은 357개(87.1%)였고 나머지는 해외 기업이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제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42.6%나 됐다.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액도 크게 늘었는데, 전년도보다 20% 이상 증가한 9조원을 기록했다. 주요 투자회수 거래로는 오렌지라이프(1조3,000억원)와 두산공작기계(1조2,000억원), 전진중공업(2,562억원) 등이 꼽혔다.
전체 사모펀드 수는 583개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늘어났다. 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74조5,000억원이었으며 이행된 금액은 55조7,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3.7배, 4.4배 늘어난 수준이다. 금감원은 사모펀드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투자대상자산 범위 확대 등 제도개편을 추진 중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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