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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뉴욕사교계 흔든 ‘가짜상속녀” 결국 “최대 12년형”

입력
2019.05.10 15:08
수정
2019.05.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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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교황 “성학대 인지시 교회에 반드시 즉각 보고”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교구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교구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 학대와 은폐 의혹이 밝혀지며 신뢰에 타격을 입었던 가톨릭교회가 재발 방지를 위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법령을 마련했다. 성 추문 관련 사실을 인지한 모든 성직자가 교회 당국에 이를 즉각 보고하도록 한 것이 핵심인데, 경찰 신고는 의무가 아닌 현지법을 따르도록 해 일각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의 교훈을 배워야 할 때”라면서 이 같은 법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교황 권한으로 발행하는 ‘자발교령’(motu proprio)의 형식으로 제정된 것으로, 사제와 수녀 등 모든 성직자는 사제의 성적 유린 행위와 고위층에 의한 은폐 시도를 인지한 즉시 보고해야 한다. 아동 포르노물 소지와 유포도 신고 대상에 포함되며, 다만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 된 의혹은 제외된다.

한편 교령에는 경찰과 검찰 등 사법 당국에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교황청 관계자들이 의무화할 경우 “피해자들이 따돌림당하거나, 성직자들이 박해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사법 당국에 대한 신고 의무화를 주장해 온 피해자 측 요구에 못 미치는 것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 “백만장자 딸” 행세하며 사기…최대 12년 선고

독일계 백만장자 상속녀 행세를 하다가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된 애나 소로킨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출석한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독일계 백만장자 상속녀 행세를 하다가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된 애나 소로킨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출석한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독일 출신의 백만장자 상속녀 행세를 하며 미국 뉴욕의 고급 호텔에서 무상 숙식을 하고, 수십만 달러의 돈을 빌리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애나 소로킨이 결국 9일(현지시간) 최대 12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소로킨은 2013년 ‘애나 델비’라는 가명으로 뉴욕 사교계에 등장, 돈을 펑펑 써대며 부자 행세를 했지만 4년 만에 거짓 정체가 들통났다.

미 CNN 방송 등은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 법원이 사기 및 절도 혐의로 소로킨에 최소 4년에서 최대 12년의 징역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재판을 담당한 판사는 “피고인은 뉴욕의 반짝임과 화려함에 눈이 멀었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또 소로킨에 19만 8,000달러 상당의 배상금과 2만 4,000달러의 벌금형도 내렸다.

지난 2013년 독일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백만장자의 딸로 신원을 꾸며내 뉴욕 사교계에 발을 들인 소로킨은 맨해튼 특급 호텔에 머물고, 명품으로 치장하며 주변인들을 속였다. 그러나 그녀가 흥청망청 쓴 돈은 사실 금융권에서 서류 위조로 대출받거나, 지인들에게 이체가 안 된다며 빌린 돈이었고 결국 2017년 10월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체포됐다.

◇ 코란 수화로 번역해 농인 돕는 인니 청년들

인도네시아의 청각장애인 이슬람교도 청년들의 모임 '코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제작한 코란 수화 번역 영상.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인도네시아의 청각장애인 이슬람교도 청년들의 모임 '코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제작한 코란 수화 번역 영상.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인도네시아 청각장애인(농인) 청년들이 코란을 수화로 번역한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있다. 입으로소리 내어 코란 구절을 암송할 수 없는 농인들이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언어인 수화로 코란을 암송하며 이슬람권 성월(聖月) 라마단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작년 라마단 기간부터 ‘코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란 이름의 모임을 꾸려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가 사는 국가이지만, 농인들이 코란을 익힐 수 있는 창구는 찾기 어려웠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매년 돌아오는 라마단마다 코란을 암송할 수 없어 좌절하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원인 25세 청년 수리아는 “청각장애인 이슬람교도들이 114장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코란 경전을 외우는 것은 물론, 구절의 의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용 보드게임과 10개의 수화 DVD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NYT에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코란을 읽다가 처음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기간이다. 앞으로 약 한 달간 무슬림들은 금식을 하며 코란 전체를 암송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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