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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불청객 ‘알레르기 결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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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불청객 ‘알레르기 결막염’

입력
2019.05.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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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황사,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날리는 5월만 되면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유해물질이 눈의 결막과 각막에 접촉돼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봄에는 꽃가루 등 알레르기 항원도 많을뿐더러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중금속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많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며 “미세먼지는 각막과 결막 세포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점액분비세포 파괴, 눈물 내 단백질 조성 변화 등을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 등이 대표적이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제품 등 다양한 알레르기 인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에 노출되면 양쪽 눈이 심하게 간지럽고, 이물감, 충혈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면 다래끼, 유행성 결막염에 걸릴 수 있어 눈을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 교수는 “증상이 심할 경우 항원에 노출되지 않게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주면 알레르기 항원이 희석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0세 미만 아동들은 봄철 각결막염에 걸리기 쉬워 유의해야 한다. 봄철에 각막염과 결막염이 발생해 명명된 이 질환은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과 달리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환자의 40~60%에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동의 경우 봄철 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대유두결막염은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주로 위쪽 눈꺼풀에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콘택트렌즈와 위 눈꺼풀 안쪽 결막이 맞닿으면서 알레르기 현상이 일어나 발생하지만, 콘택트렌즈 위에 쌓인 미세먼지와 황사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결막에 0.3mm 이상의 유두가 생기며 충혈,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콘택트렌즈가 결막에 자극을 주어 생기기 때문에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저절로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5월에는 매일 4,5회 인공누액으로 눈을 세척하고 콘택트렌즈 착용보다는 안경을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바로 씻는 습관을 들여야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을 절대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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