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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대박? 북한 주민을 경제성장 도구로만 보는 건 아닌지…”

입력
2019.05.14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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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얼의 수다, 솔ㆍ까ㆍ말] <4>통일관 

※기성세대는 ‘나약한 세대’라 손가락질하지만 스스로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가는 세대’라 부르며 뿌듯해하죠.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 부모 세대가 경험하지 않은 앞날을 마주해 비장하면서도 유쾌한 이들. 우리가 어렴풋이 떠올리는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ㆍ198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이미지가 아닐까요. 한국일보는 밀레니얼 세대가 지닌 잠재력, 그들이 미처 어필하지 못한 속내를 이해하고자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본보 인턴기자들의 방담(放談) ‘밀레니얼의 수다, 솔ㆍ까ㆍ말’을 연재(매주 화요일)합니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통일의 대상'인가. 그래픽=김경진기자
북한은 궁극적으로 '통일의 대상'인가. 그래픽=김경진기자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세대’라는 꼬리표가 달린 밀레니얼 세대가 입을 열었습니다. 통일로 얻게 될 경제성장보다 인권 보장이 중요하고, 국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일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알려진 세대. 단지 같은 민족이란 이유만으로 통일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정말 대다수일까요.

 

 ◇통일, 평소에 생각해 본 적 있어? 

모두 다 평등하게 한방(메신저 대화명ㆍ이하 한방)= 어릴 때 형들 군대 가는 거 보면서 ‘내가 군대 갈 때는 통일되겠지?’ 기대했지. 초등학생 때 통일 글짓기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어. 그 이후로는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같아. 오히려 군사적 긴장감이 심해질 때는 ‘통일은 무슨.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니야?’라며 걱정이 앞섰어.

대나무 찹찹 판다(판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다 같이 노래 불렀던 어린 시절 기억나? 우리는 학교에서 통일은 좋은 거라고 배우면서 자랐잖아. 그래서 통일은 언젠가 되는 일이라 막연히 생각해왔어. 하지만 최근에 누군가 ‘통일을 왜 해야 할까?’라고 물었는데 선뜻 답하지 못했어. 통일을 하려면 인권ㆍ경제ㆍ문화 등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서 쉽게 결론 내릴 수가 없더라고.

훈제란은 한입에(훈제란)= 나는 최근에서야 통일이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 작년부터 남북 간 많은 일이 있었잖아. 실제로 정상들이 만나 합의를 이루기도 했고. 우리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훼방 놓는 모습을 보니까 화가 나더라고. 그냥 확 통일을 해버렸으면 싶더라니까. 국제 정치에서 분단 국가라는 게 정말 큰 약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통일이 되면 이런 외교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야.

강냉이 와자작(강냉이)= 작년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긴 했나 보다. 나도 작년부터 비로소 통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거든. 국가 전체로 봤을 때, 나는 통일이 남북한 모두에 큰 이득이 될 거라 생각해. 북한에는 노동력과 자원, 남한에는 기술력과 자본이 있잖아. 서로 뛰어난 부분을 공유하면 우리가 직면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서울역에서 타는 상상도 해봤어.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거든. 기찻길이 열린다면 서울에서 런던까지 열차로 갈 수 있다니, 너무 설레는 일 아니야?

 ◇ 통일 이후 새로운 지역주의 우려 

라스트 제다이(제다이)= 경제 이야기를 하니까 ‘통일 대박론’이 떠올라. 유명한 말 있잖아.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나도 통일이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해 본 적 있어. 하지만 한편으론 우려가 커. 우리가 북한을 너무 경제 성장의 도구로만 보는 건 아닌가 싶어서. ‘우리가 기술도 좋고 자본도 많으니까 개발시켜줄게!’ 같은 제국주의적 발상이 떠올라.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도 통일이 과연 대박일까? 분단됐던 70년 동안 나름의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을 텐데, 그걸 간과하고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경제 성장이라는 게 누구의 입장에서 정의된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우리가 겪어봤다시피 경제 성장이 행복한 삶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고.

판다= 일각에서 예측하는 통일 후 경제 전망을 보면 우리도 이제 꽃길만 걷는 건가 싶어. 근데 나는 이렇게 큰 규모의 경제적 이익은 현실성 없이 느껴져. 너무 먼 미래에나 얻게 될 것 같아서 별 감흥도 없어. 성장보다는 당장 우리가 부담해야 할 비용에 관심이 더 많이 가. 독일도 통일 이후 정말 큰 비용을 썼다고 하잖아.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 합쳐서 말이야.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런 장밋빛 이야기는 통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난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아.

훈제란= 좋은 생각이야. 나도 사실 우리가 얻게 될 이득보다 우리가 통일을 잘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야. 제다이가 짚어준 이야기인데, 당장 우리가 북한을 시혜적으로 바라보는 경향부터 고쳐 나가야 할 것 같아. 통일을 이야기할 때 북한 주민들은 항상 타자화되잖아.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어. 독재 정권에서 착취당하는 것보단 대가를 받고 일하는 게 낫다고 강요만 하지. 북한 주민을 경제 성장을 위한 단순한 '노동력' 정도로 생각하는 건 우리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거야. 우리도 이제서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잖아. 이런 흐름에 맞춰 통일을 고민해 간다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권 이슈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거야.

한방= 동감이야. 나는 통일 후에 남북 출신을 구분하는 새로운 지역주의가 생겨날까 걱정이야. 우리가 같은 언어를 쓰기는 하지만, 말투부터 문화까지 모두 다르잖아. 당장 해외 이주민, 탈북민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통일 후는 정말 아찔할 것 같아. 진지하게 통일을 준비할 거라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논의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판다= 이대로 통일이 된다면 정말 아찔하긴 하겠다. 한국은 잘 모르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편이잖아.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려 하기보다 위험한 존재로 상정하고 배척하는 분위기야. 최근에 대두됐던 난민 문제만 봐도 그래. 과연 우리가 북한 주민을 동등한 존재로 대우할까? 분단이라는 현실로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잖아. 북한 주민의 삶도 미디어가 취사 선택한 모습만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천안함 사건같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은 경험도 있어. 북한 주민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할까?

제다이= 이야기를 해 보니 우리 모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네. 나도 이제는 통일을 말할 때 경제 성장보다는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 북한의 노동자, 남북한의 군인과 여성의 인권 문제를 얘기한다는 건 남한에 사는 현재 우리의 삶과도 연결돼 있어. 당장 와 닿지도 않고 폭력적인 접근일지 모를 경제 성장보다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야.

6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북녘 땅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망원경으로 북녘 땅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민족이 맞는 것 같긴 한데… 

한방= 단일 민족 이야기를 하니까 ‘한민족’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네.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도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가사가 있잖아. 다들 북한과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어?

훈제란= 나는 같은 민족이라는 말 자체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해 왔어.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됐지. 김정은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하고 그걸 통역 없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한 거야. 그 때 '아, 이게 같은 민족이라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지.

제다이= 그 묘한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 나도 관련 글을 읽은 적이 있거든. 시베리아 열차에서 북한 사람을 만났는데, 언어 장벽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대목에서 뭉클하더라. 그때 머리로는 민족주의는 허구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고 느꼈지. 근데 그거와 별개로 나는 우리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 어릴 때는 당연히 같은 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으니까.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같은 언어를 쓴다는 거 말고 남북을 이어줄 연결고리가 있나 싶어.

판다= 맞아. 민족 담론으로 통일을 이야기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우리 세대는 분단 체제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나는 이런 통계도 봤어. 통일해야 하는 이유를 연령대별로 조사했더니, 20대와 30대에선 ‘전쟁 위험을 없애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대. 우리가 통일을 민족 문제보다는 평화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가 되겠네.

제다이= 한발 더 나아가면, 나는 남한과 북한이 같은 민족이어서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고 봐. 같은 민족을 자꾸 강조하면 남한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민족은 배제하는 느낌이 들어.

강냉이= 난 약간 다른 입장이야. 남북한 주민들이 동일한 언어ㆍ역사ㆍ생활ㆍ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민족이란 개념으로 충분히 묶일 수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남북이 평화적 공존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민족적 동질감이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점에서 민족 담론이 반드시 나쁘진 않다고 봐. 다만, 모두가 지적했듯 다른 민족을 배척하는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

북한 농부들이 12일 남포시 청산리에서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 농부들이 12일 남포시 청산리에서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리의 소원은 통일보다는 ‘평화’ 

훈제란= 통일을 주제로 이렇게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네. 다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말 어떻게 생각해?

제다이= 사실 나는 평화만 보장된다면 굳이 통일은 하지 않아도 좋다는 입장이야. 내 주변에도 평화는 필요하지만, 통일까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은 드물어.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분단 상황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만 않는다면, 남북이 굳이 하나가 되지 않아도 좋은 것 같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인 거지.

강냉이= 난 통일이 우리가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해. 분단 상황에서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잖아. 지난 수십 년간 북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를 이야기하는 건 금기에 가까웠어. 반면 많은 나라에선 사회주의 정당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면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잖아. 당장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도 계속되는 불평등 때문에 사회주의를 외치기 시작했대. 특정 제도가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우리도 사상적 자유가 보장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화 체제를 넘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판다= 분단이라는 상황 때문에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해 일어나는 게 안타까워. 북한과 관련된 주제에서 주류와 조금만 다른 소리를 내도 빨갱이로 매도되잖아. 철 지난 빨갱이 논란을 일부러 일으키면서 분단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걸 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우리 사회의 분위기상 평화 체제만으로 과연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지는 의문이야. 지금도 북한은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하잖아. 평화 체제만으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면 나도 통일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아.

한방= 통일 없는 평화가 가능할지 회의적이야. 북한이 여태껏 보여 준 행동들을 봐. 우리가 평화의 제스처를 보낼 때마다 북한은 군사 도발로 답을 해 왔잖아. 군대에선 이걸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이라고 교육해.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은 아마 나와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야. 군대는 계속해 북한의 양면성을 경계 해야 한다고 교육하거든. 또 민간인일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북한의 군사 도발이 막상 군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위협적으로 느껴져.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당장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는 거잖아. 목함지뢰 사건을 군대에서 다시 들을 때는 정말 겁이 나더라. 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일이라고 생각해.

제다이= 한방의 이야기도 충분히 이해돼. 군대를 다녀오면 대부분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입장이 정말 확고하더라. 북한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은 것 같아. 아마 군대에서 직접 보고 겪는 게 있으니 그렇겠지. 판다가 말한 정치권이 분단 상황을 악용하는 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아. 틈만 나면 북한을 끌어들여 본질을 흐려버리잖아. 이번에도 청와대 청원을 두고 특정 당이 북한을 의심한다는 발언을 했더라고. 어처구니가 없었어. 대체 왜 저런 말을 할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다니까.

 ◇사회적 합의 없는 통일에 부정적 

판다= 최근 들어 부쩍 우리 세대를 규정하는 말들이 많아진 것 같아. 그 중에 오늘 주제와 관련된 것들도 있었어. ‘20대는 통일 문제에 보수적이다’ ‘20대는 통일에 부정적이다’라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제다이=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진단인 것 같아. 우리는 통일을 당연히 해야 할 민족적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세대인 건 분명해. 그렇다고 이를 두고 통일에 부정적이다? 그건 과한 해석이야. 종전이든 통일이든 어찌 되었건 우리에게 중요한 건 평화야. 때문에 통일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가치들이 무시되는 게 싫은 거지.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보고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어. 하지만 그건 통일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게 싫다는 거였어. 근데 설문조사에 그런 선택지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냥 통일에 부정적이라고 답할 수밖에.

한방= 맞아. 통일에 부정적인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통일에 부정적인 거지. 우리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걸 당연시 하지 않아. 만약 남북 단일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희생을 감수하게 될 선수들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했어야지. 오랜 시간 당사자들과 충분히 논의도 해야 했고.

판다= 통일에 부정적이고 보수적이라기보다 무관심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 난 통일을 위한 일이라며 진행하는 단발성 이벤트가 우리의 무관심을 초래한 부분도 있다고 봐. 자꾸 보여 주기식 퍼포먼스만 하잖아. 처음 볼 때야 신기하고 통일에 가까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퍼포먼스는 계속하는데 다음은 없어. 속 빈 강정 같다고 해야 하나. 이제 그런 이벤트들을 보면 별 감흥도 안 생겨. 또 하나보다 하고 말지.

훈제란= 정치인들은 우리를 특정 세대로 꼭 규정해야 하는 병에 걸려 버린 것 같아. 그렇다고 우리를 잘 규정하는 것도 아니야. 우리가 특정 사안에 반응을 보이면 깜짝 놀라 설문조사만 하니 그렇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맥락을 따져봐야 하는데, 설문 조사 결과만 보려고 하잖아. 그걸 가지고 또 정치적 목적에 맞게 이용하다 보니, 우리 반응과 한참 동떨어진 진단이 나오지. 우리를 되게 평면적인 세대로 인식하는 것 같아. 밀레니얼은 점점 더 다양한 가치를 이야기하려 하는데 말이야. 우리 세대를 알고 싶으면 설문 조사는 잠시 넣어두고, 우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될 텐데 말이야.

정리 : 김한길 인턴기자

참여 : 김의정 조희연 정선아 임태형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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