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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때렸지만 중국과 협상 시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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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때렸지만 중국과 협상 시간 남았다

입력
2019.05.10 13:01
수정
2019.05.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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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패너마시티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패너마시티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공언한대로 중국을 향해 ‘폭탄 관세’를 부과했다.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1시1분)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약 234조원) 규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대폭 올렸다. 하지만 중국을 출발한 화물이 실제 미 본토에 도착해 관세를 적용 받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데다, 양측이 무역협상 이틀째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만큼 아직 파국을 피할 기회는 남아있는 상태다.

마지막 담판에 나선 미중 양국은 9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약 1시간30분간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업무만찬도 함께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10일 아침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첫날 협상 종료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참여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날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류허(劉鶴) 부총리는 협상에 앞서 “미국 측과 매우 합리적이고 솔직하게 대화하길 희망한다”며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고 중국과 미국, 전세계 모두에 해롭다”고 촉구했다. 이어 “압박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 최대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협력만이 유일한 결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고, 시 주석과도 아마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친서 내용이 협상 타결의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관세는 내가 수년간 말해온 대안”이라며 “우리는 1년에 수백억 달러를 (관세로) 받을 것이고, 그것은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막판까지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며 중국을 계속 압박한 셈이다.

미 언론은 25%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품의 미국까지 운송시간을 감안하면 당장 판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협상이 지속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AP통신은 “미 정부가 협상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합의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급해서 인상된 관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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