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의 힘이 올 봄 가요계로 이어지고 있다. '더 팬' TOP 5의 장외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은 종영 이후에도 남다른 아웃풋으로 주목 받고 있다. 카더가든, 비비, 임지민, 용주, 트웰브 등 탄탄한 실력은 물론 빨느 시일 내에 팬덤을 얻을 정도의 매력까지 갖춘 TOP 5가 '더 팬' 이후 3개월 만에 각자의 새 앨범을 준비했다. 이들의 빠른 컴백 또는 데뷔가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더 팬'은 최고 시청률 6%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만큼 비교적 적은 화제성의 방송이었지만, 종영 이후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연습생과 기존 가수를 모두 대상으로 한 예능이고, 스타의 추천으로 인해 출연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과 매력이 검증된 이들만 출연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지난 3월 트웰브가 먼저 새 앨범 '블루라인(Blueline)'을 발표했다. '더 팬' 경연곡 '유(You)'와 '너의 몸에 벤'이 수록됐고, 트웰브가 작사, 작곡을 맡은 노래도 담겨 있다. 용주와 카더가든은 4월 각각 컴백했다. 용주도 새 앨범 '이 시간'에 '더 팬' 경연곡을 수록했고, 카더가든은 자작곡 한 곡이 담긴 싱글 '나무'를 발표하며 자신의 확고한 음악 색을 알렸다.
5월에는 비비와 임지민이 각각 데뷔한다. 비비는 오는 15일 직접 프로듀싱한 자작곡으로 데뷔 싱글을 낸다. '더 팬'에 비비를 추천한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가 이번 데뷔 싱글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임지민은 12일 솔로 데뷔 싱글 '미니(MINI)'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놀리지마' 뮤직비디오가 10일 선공개됐으며, 11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도 출연한다.
이처럼 '더 팬' 종영 3개월 이내에 TOP 5의 신곡이 베일을 벗었다. 빠른 활동이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모두 소속사가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능력치에 '더 팬'을 통한 무대 경험을 더한 TOP 5는 다른 오디션 출신들과 다르게 각자의 소속사에서 자유롭게 활동했다. 카더가든은 MBC '전지적 참견시점' 등 예능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더 팬' TOP 5는 지난 3월 콘서트에 이어 페이브의 매니지먼트로 1년 간 프로젝트 앨범 활동도 펼친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각자의 신곡을 통해 이들은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 받았다. 특히 힙합, 알앤비, 댄스 등 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한다는 점이 다른 오디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그래서 '더 팬' 프로젝트가 보여줄 더욱 큰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방송 종료 이후 이제 첫 앨범을 선보인 TOP 5는 앞으로 가요계의 다양한 곳곳에서 점점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가요계로 계속 이어질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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