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한지성이 지난 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조수석에 동승했던 한 씨의 남편이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한 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남편은 한 씨의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씨의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전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드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한 씨의 남편이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한 씨의 음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약 2~3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국과수는 한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또 경찰은 한 씨가 사고 당시 2차선에 차를 대고 내린 이유와 더불어 사고 당일 현장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입수해 사고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운행하던 중 갑자기 2차로에 정차했다. 이후 차에서 한 씨의 남편이 차에서 나와 갓길로 향했으며, 뒤이어 차 밖으로 나온 한 씨는 차 뒤로 가 있던 중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병원에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한 씨의 1차 구두 소견 사인은 차량 충격으로 인한 전신의 다발성 손상이다.
사고 당시 동승자인 한 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차량에 돌아오니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 씨가 왜 하차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 특례법상 치사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차량이 2차로에 정차한 정황과 한 씨가 남편을 뒤따라 차에서 하차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지성은 지난 2010년 걸그룹 B.Dolls(비돌스)로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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