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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은 무장봉기 넘어선 사회ㆍ문화적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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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은 무장봉기 넘어선 사회ㆍ문화적 ‘운동’”

입력
2019.05.09 15:06
수정
2019.05.09 19:34
22면
0 0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백승종 지음ㆍ들녘 발행

232쪽ㆍ1만4,800원

‘동학사상을 믿은 농민들이 반봉건과 반외세를 외치며 1894년 일으킨 민중 봉기.’ 교과서는 동학농민운동을 이렇게 정의한다. 역사학자인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저서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에서 동학농민운동을 보다 넓게 해석한다. “누군가를 상대로 일으킨 전쟁이나 혁명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문화적인 ‘운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18세기 유행한 예언서인 ‘정감록’이 동학사상이 움트는 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고, 성리학과 불교에서 동학사상의 기원을 찾는다. 차별과 소외에서 비롯되는 모든 갈등과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는 ‘해원상생’을 비롯한 동학의 사상은 빈부 격차, 젠더 갈등, 소수자 차별이 멈출 줄 모르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강연 내용을 엮은 책이라 교양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책장이 넘어간다. 다만 자본주의와 신용경제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취지의 마무리는 다소 급격한 전개로 읽힐 수도 있겠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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