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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10명 중 2명은 “아이 존경 못 받는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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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10명 중 2명은 “아이 존경 못 받는다” 생각

입력
2019.05.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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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전지부가 스승의 날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40% 정도가 '행정업무'라고 답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전교조 대전지부가 스승의 날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40% 정도가 '행정업무'라고 답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대전지역 교사 10명 가운데 2명은 아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가운데 7명은 가장 부정적인 대전 교육 정책으로 성과주의 전시행정’을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대전지역 유초중고 교사 1,120명이 응답한 결과를 분석해보니 이같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21.2%가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9.6%였다. ‘그런 편이다’라고 답한 교사는 62.7%였지만, ‘매우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9.5%에 그쳤다.

교사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느냐” 질문에 71.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14.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사명감과 긍지로 먹고 사는 교직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치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낮다고 평가할 수 있고, 명예퇴직 신청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도 이런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도 했다.

교사들은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69.6%가 ‘성과주의 전시행정’을 꼽았다. ‘교육혁신 노력 부족’이라고 답한 교사도 17.1%에 달했다. 교사들은 이밖에 ‘불공정한 인사’(5.6%), ‘부패방지 노력 부족’(4.1%)을 부정적 교육 정책을 지목했다.

교사들은 ‘근무 중 가장 힘든 점’을 행정업무(39.5%)라고 답했다. 생활지도(26.2%)와 교권침해(22.9%)도 많았다. 수업이나 담임 업무 때문에 힘들다는 교사는 각각 0.4%, 4.5%에 불과했다. 대전 교사들이 행정업무로 힘들어 하는 것은 이미 2018년 시도교육청 평가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에서도 확인됐다.

교사들은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선 실질적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79%)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대전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 날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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