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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 가” 20대 조현병 환자, 흉기 휘둘러 경찰관 등 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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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 가” 20대 조현병 환자, 흉기 휘둘러 경찰관 등 3명 부상

입력
2019.05.09 10:27
수정
2019.05.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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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부터 증상, 수차례 입원… 작년부터 원룸서 혼자 생활

조현병 진료인원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조현병 진료인원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충북 충주에서 정신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던 20대 조현병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등 3명이 다쳤다.

충주경찰서는 9일 경찰관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A(23)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23분쯤 충주의 한 원룸 복도에서 흉기를 휘둘러 B(53)경위와 C(51)경위 등 경찰관 2명과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50)를 다치게 했다.

부상자들은 얼굴과 손 등에 상처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는 데 도와달라”는 A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관과 사설 구급차가 도착하자 A씨는 원룸 싱크대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마구 휘둘렀다.

경찰은 난동을 부리는 A씨를 전자총으로 쏴 검거한 뒤 충북 제천의 한 정신병원으로 호송했다.

A씨는 호송 과정에서 “아버지가 정신병자다. 나는 아니다. 제복을 입은 사람이 싫다."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고교 재학 시절부터 조현병 증상을 보였으며, 고교 졸업 후 5~6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원룸에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왔다.

A씨 아버지는 경찰에서 “최근 증세가 심해져 이날 오전 6시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로 아들과 약속하고 사설 구급차를 불렀는데, 욕설을 하며 문을 열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씨를 안정시킨 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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