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면, 어쩌면 이 책에 길이 있을 수도 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후지요시 마사하루가 쓴 ‘이토록 멋진 기업’. 마을 재생의 모범 사례인 일본 후쿠이현 이야기를 담은 ‘이토록 멋진 마을’의 2탄 격이다.
잘 나가던 일본 경제는 1998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쳤다. 기업들은 ‘대 폐업시대’를 맞았다. 책은 격랑 속에서 지혜를 짜내 혁신을 이루고 살아 남은, 혹은 게임 체인저가 된 크고 작은 일본 기업 11곳을 소개한다.
기업의 성공담은 흔한 소재다. 책이 흥미롭게 읽히는 것은 저자가 2년 넘게 발로 뛰며 취재한 생생하고도 폭넓은 사례들 덕분이다. 제조업에서 첨단기업으로 변신한 미쓰후지, 제조업을 인터넷 플랫폼으로 연결한 라쿠스루, 공사현장의 비효율을 정보통신 기술로 해결한 고마쓰, 공유경제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성공한 메르카리…
“변화의 제물이 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이토록 멋진 기업
후지요시 마사하루 지음ㆍ김범수 옮김
황소자리 발행ㆍ276쪽ㆍ1만5,000원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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