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91)씨와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 나승복(93)씨 등 6명이 8일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어버이날에 수여하는 상이다.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고 고백할 정도로 시인의 시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 김 시인은 40년 가까이 섬진강 옆 시골학교 교사로 살며 삶과 자연을 노래하는 시를 지어 ‘섬진강 시인’으로 불린다.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는 가난한 형편에도 아들의 능력을 믿고 쌀 10 가마니 값을 들여 시집을 출간할 수 있게 해 줬다.
시각장애 클라리넷 연주자인 이상재 나사렛대학교 음악과 부교수를 보살핀 어머니 조묘자(79)씨도 함께 상을 받았다. 음악사 책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들려 주는 등 현신적 지원으로 아들을 세계적 연주자로 키웠다. 작은 가게 한 편에 연습실을 만들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을 지원한 어머니 최석순(82)씨, 자매 국악인 서춘영ㆍ서은영ㆍ서진희를 길러 낸 어머니 김정순(68)씨,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세연의 어머니 조명상(79)씨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1991년 제정돼 올해로 29회째를 맞았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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