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짬짬이 부작용 없애려
올 시범운영 후 내년부터 확대
앞으로 경기도 내 학교의 공모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선출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8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9월 1일 자 공모 교장 임용심사부터 기존 폐쇄형으로 진행하던 면접을 개방∙참여형으로 개혁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 교장에 지원한 후보자의 학교경영계획 설명회에 모든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해 후보자를 검증하고 직접 점수를 매겨 심사한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는 모바일로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생을 제외한 학생 참여인단도 모집해 의견을 수렴한다.
학부모와 교직원 심사 점수는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의 점수와 5대5의 비율로 전형에 반영된다.
도교육청은 9월 1일부터 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공모 교장을 원하는 학교는 공모교장심사위원회를 구성, 위원회의 서류심사와 심층 면접으로 교장 후보를 3배수로 뽑으면 교육청이 2차 심사로 최종 선발해왔다. 현재 도내 공립 초중고교 2,181개교 중 410개교(18.7%)가 공모로 교장을 뽑았다. 하지만 공모를 위한 투표 과정에서 투표지 위조, 후보 간 지원 학교 나눠먹기, 사전 내정설 등과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아 공모제 개선 목소리가 계속돼왔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이번 제도개편은 학교 기본예산을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편성하고 집행하는 권한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 바탕이 되는 교장 선출에서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과감하게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개 이상 지자체를 관할하는 관내 6개 통합교육지원청에 향후 분리에 대비, 교육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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