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가뜩이나 공해 유발 업체 많은데…” 업체 “주민 설득해 상생 하겠다”
경북 문경시에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건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8일 문경시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 ㈜한맥테코는 3월13일 문경시 신기동 산 5의 24 일대 14만9,324㎡ 면적 매립용량 286만2,100㎡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 건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한맥테코는 이 곳에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고 슬러지와 폐합성수지, 폐고무 등 전국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경기 성남을 본사로 두고 현재 경기 평택과 전남 여수에도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위해 신청한 부지와 문경시청 등 시내와는 직선거리 5㎞, 차량 이동 시 10㎞ 정도 떨어져 있다.
업체가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문경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인근 주민 7,000여 명에게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서명을 받아 문경시에 제출했다.
최병훈(54) 깨끗한 신기를 만드는 사람들 회장은 “해당 업체가 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겠다고 한 부지 인근에는 애초부터 공해 유발 업체들이 많아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에서 폐기물 매립장까지 들어온다면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주민지원책 등을 떠나서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설명회나 공청회 같은 과정도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문경시의회도 지난달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폐기물 매립장 설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의회는 “폐기물 매립장이 건립돼 전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산업 폐기물이 문경으로 들어오게 되면 각종 악취와 소음, 하천 오염 등으로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업체의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한맥테코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주민지원책 등 문경시와 신기동 인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시에서 요구하고 있는 법적 절차에 맞춰 정식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현재 업체 측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 미진한 부분에 대해 보완요청을 해놓은 상태다”며 “1차 처리기한인 이달 13일까지 제출될 사업계획서 검토와 환경청 협의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인허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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