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0-3패배 후 2차전서 4-0 승리로 뒤집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홈 구장 안필드에서 기적을 썼다. 3골 이상 넣어야 거머쥘 수 있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UCL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4-0으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0-3 대패를 당했던 리버풀은 2차전 대승으로 합산스코어 4-3을 기록,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기적이란 말 밖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경기다. 이날 대결은 리버풀이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UCL 결승에서 전반에 3골을 내준 뒤 후반에 3-3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이스탄불 기적’을 연상케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던 리버풀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전반 7분 바르셀로나 수비의 헤딩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조던 헨더슨은 문전으로 순식간에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흘러나오자 디보크 오리기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따냈다.
후반에도 리버풀 공세는 매서웠다. 후반 9분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골을 빼앗은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는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 골 문을 열어젖혔다. 기세를 올린 바이날둠은 2분 뒤 헤딩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리버풀은 후반 34분 기어코 결승행을 확정 짓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른 명품 팀플레이였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코너킥 키커를 바꾸려던 차에 상대 수비 전열이 흐트러지자 그대로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에 있던 오리기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4번째 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단단히 잠긴 리버풀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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