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서 투쟁 출정식… 지지자 100여명 “황교안” 연호
“가는 곳이 어디든 주민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서 집회 등 진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전국을 걷고 국민들을 만나 민생의 아픔을 보듬도록 하겠다”며 19일 일정의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첫 발을 뗐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지지자 환호에 눈물까지 보인 황 대표는 배낭을 멘 채 택시와 지하철, 버스로 이동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좌파는 돈을 벌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온 국민이 못살겠다고 울부짖는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대통령은 정책 기조를 못 바꾼다고 한다.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2년, 대한민국 경제, 안보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국민의 삶은 도탄에 이르렀으며 나라의 미래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세금 54조원을 쏟아 붓고도 좋은 일자리는 사라졌고 세금으로 만든 아르바이트 자리만 넘쳐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출정식이 열린 이날 자갈치시장은 휴일이라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모이진 않았고 지지자 100여명정도가 “황교안”을 연호했다. 황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좌파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며 “가는 곳이 어디든 끼니 때가 되면 지역주민과 함께 한 끼 밥상을 하고 마을회관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시는 곳에서 잠을 잘 생각”이라며 민생행보를 예고했다.
실제로 그는 한국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에 검정색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멘 차림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로 이동하며 부산 지역을 누볐다. 출정식에서 만난 여성 지지자가 “한국당 위주로 단합하고 뭉쳐야 산다”는 말에 “여러분 말씀들이 다 애국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눈물이 난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택시노동조합 간담회, 덕포시장, 아파트 부녀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황 대표는 “좌파세력은 제대로 돈 벌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며 우파가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하기 위해 색깔론을 꺼냈다. 그는 아파트 부녀회 간담회에서 공안검사 시절 자신이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한 임종석 전 실장(당시 전대협 3기 의장)을 수사한 주임검사라고 설명한 뒤 “임종석씨가 무슨 돈을 벌어봤느냐.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 싸우고 투쟁해서 뺏은 것”이라면서 “반면 싸움을 못해 본 우리(우파)는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덕포시장 방문 당시 민주노총 계열로 보이는 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시장 입구에서 “적폐소굴 자한당 해체” “세월호 7시간 주범 황교안을 처벌하라” 등의 피켓을 흔들며 시위를 하는 바람에 시장 동선을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민생투쟁 대장정은 이날부터 25일까지 19일간 이어진다. 황 대표는 이 기간 17개 시ㆍ도를 방문하며 대학 토크콘서트와 문재인 정부 실정을 규탄하는 집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부산=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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