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 부산방직공업 회장 부의금으로 만든 장학금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동건 부산방직공업 회장 등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7일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묵민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 건국대 녹색기술융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지원군이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 500만원을 받았다. 상의는 최근 연 심의위원회에서 학업성적, 가정형편, 다른 장학금 수여 여부 등을 종합해 장학생을 선발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부산상의 직원 자녀로 2000년부터 매년 남학생과 여학생을 번갈아 선정하며 대상자가 없으면 다음 해로 이월하고 있다.
‘묵민장학금’은 부산상공회의소 8, 9, 10대 부회장을 지낸 이원갑 부산방직공업 회장이 1989년 작고하자 평소 인재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유가족이 부의금 5,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회장 손녀 이희정씨가 1999년 2,300만원을 추가 기탁해 묵민상공장학회로 정식 출범했다. 2002년에는 이 회장 아들인 이동건 현 부산방직 회장이 다시 2,300만원을 기탁, 이후 기금 이자 등을 합쳐 지금은 모두 2억7,000만원의 장학기금이 만들어져 있다.
묵민상공장학회는 기금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년 이자 가운데 50%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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