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H안면도, 내년 말 착공 2025년까지 3000억 투자
28년째 사업대상자의 약속불이행으로 표류해온 충남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에 단독 응모한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의 사업 계획과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종합평가를 벌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KPIH안면도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시행자로도 참여한 KPIH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법인이다.
KPIH안면도는 2025년까지 안면도 3지구(54만4,924㎡)에 3,000억원을 들여 10층 1,253실 규모의 콘도와 근린생활시설(5층), 생활숙박시설(8층), 문화 및 집회시설(3층) 등을 지을 계획이다.
콘도 옥상에는 서해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을 설치하고 3지구 끝자락인 둔두리 언덕까지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한다.
도는 사업 제안서에 대해 1차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평가, 2차 관광 개발 금융 회계 법률 분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사업 계획이 적정하고 KPIH안면도의 수행 능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는 10월까지 사업 협약과 본 계약을 맺고 인·허가, 조성계획 시행 허가 등을 거쳐 내년 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전체 규모는 안면읍 승언리 중장리신야리 일원 294만1,735㎡에 1조8,852억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테마파크, 연수원, 콘도,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개발사업은 1991년 관광지 지정과 함께 시동을 걸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5차례나 사업자가 바뀌는 등 표류를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롯데는 계약 불이행으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당시 롯데컨소시엄은 2015년 태안군 안면읍 일원에 2,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콘도미니엄, 호텔, 워터파크 등을 설치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출, 안면도 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지연되고 있다며 충남도에 본 계약 기한연장을 요청했다. 이후 최종 기한까지 사업의 전제조건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법인설립’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격이 취소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PIH안면도는 본 계약 이후 30일 이내 100억원, 1년 이내 100억원 납부 등 모두 200억원의 투자이행보증금을 납부하도록 했다”며 “본 계약 이후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이 충남도에 귀속되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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