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국회 토론회서
기재부 “9월 전까지 예타 조사 매듭”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남양주시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GTX-B) 노선의 실제 이용수요가 2014년 실시했던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보다 4배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균형 발전을 위한 GTX-B 노선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 대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GTX-B 노선 이용수요는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비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ㆍ윤관석ㆍ김경협 의원이 주최했다.
김 본부장은 “이용수요는 당초 일일 평균 8만명이었지만 32만명으로 4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GTX-A(화성 동탄~파주 운정) 노선 건설과 경춘선 구간 직결 운행으로 전철 접근성이 개선된 게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성 지표(비용 대 편익)도 2014년 예타조사 당시 0.33에서 1.1 안팎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용 대 편익 값이 1이 넘으면 경제성이 충분하단 얘기다.
김 본부장은 “GTX망 구축시 인천ㆍ경기에서 전철로 30분 이내 서울 주요 지역 접근이 가능해진다”며 “인천지하철 1호선~여의도역 소요시간이 현재 35~75분에서 10~30분 수준으로, 삼성역은 현재 60~95분에서 20~40분 수준으로 각각 단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TX-B 노선은 정부에서 광역교통망 부족에 따른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정과제로 채택한 GTX 3개 노선 중 하나다. GTX-A 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했고 GTX-C(양주~수원) 노선은 예타조사를 이미 통과했지만 GTX-B 노선의 예타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GTX-B 노선은 전체 80㎞ 구간 중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망우 구간(50㎞)은 신설하고 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구간(30㎞)은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시속 95㎞ 안팎의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열차 평균속도)를 지닌 이 노선의 총 사업비는 5조9,000억원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막대한 사업비 조달과 함께 경인선 급행열차ㆍ용산~망우 복선 전철 사업과의 기능 중복, 적정 운임 결정의 어려움 등을 GTX-B 노선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관석 의원은 “GTX-B 노선은 수도권 전역 교통문제 해결과 상생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적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른 의원,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도 “인천~부천~서울~남양주를 잇는 GTX-B 노선 건설은 수도권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최근 개편된 예타 제도가 빠른 사업 추진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임영진 기획재정부 타당성심사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GTX-B 예타조사 결과의 연내 발표 계획도 소개했다. 임 과장은 “예타조사를 연말까지 끌지 않을 것”이라며 “9월 예산 편성 전까지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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