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 사이에서 사흘간 이어진 무력충돌이 29명의 사망자를 남기고 잠정 중단됐다.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 6일 오전 4시 30분(현지시간)부로 양측 대표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교전 중지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6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없었고 공습경보에 대피했던 이스라엘 주민도 귀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라며 "어업 허용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로 늘리고 연료와 전기 공급 상황도 개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일 이스라엘 남쪽 경계와 가까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인화 물질을 단 풍선을 날리자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4일 팔레스타인을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포를 수십 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탱크의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 속에 이런 양측의 공방이 5일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5명, 이스라엘인이 4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는 임신부 2명과 영아 2명(생후 14개월. 4개월)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6일 "지난 48시간 동안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포 발사대, 훈련소, 무기고, 관측소 등 표적 350곳을 폭격했다"라며 "이들 테러조직은 69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40여발을 요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와 관련된 건물에 '외과수술식 폭격'을 단행했고 임신부와 영아 사망은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로켓포 오폭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 건물도 무분별하게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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