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지구에서 매년 평균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과 비슷한 650만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동ㆍ식물 800만종 가운데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 지구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가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생물다양성협약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정부간 협의체이자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PBES의 제7차 총회에는 104개국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 8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번에 채택된 보고서는 2016년부터 3년간 50개국의 전문가 460여명이 참여해 작성했다.
보고서는 생물 다양성·생태계 서비스 현황, 변화 요인, 미래 예측, 대응 전략 등 4개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과거 50년간 식량 등 자연이 주는 물질적 혜택은 늘었지만, 온실가스 저감과 수질 정화, 자연 체험 등 생태계 서비스(공급ㆍ조절ㆍ문화ㆍ지지 등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모든 혜택)는 줄었다고 경고했다.
산림 훼손과 생물 다양성 감소는 토지이용, 남획, 기후 변화, 오염, 침입 외래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서도 토지이용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지난 20년간 확장된 농지는 절반 가량이 천연림을 훼손한 끝에 이뤄졌다.
인류가 혁신적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는 2050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지속가능발전목표(2016~2030년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공동목표)의 약 80%인 44개 중 34개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2020년 중국 쿤밍에서 개최될 생물다양성협약(CBD) 제15차 당사국 총회에 반영된다. .
한편 서영배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는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IPBES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지역별로 2명씩 총 10명으로 구성된 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4명이 이끈다. 의장단의 임기는 3년이다. 제8차 총회는 2021년 초 모로코에서 개최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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