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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통했다… 슈퍼매치 ‘사소취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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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통했다… 슈퍼매치 ‘사소취대’ 전략

입력
2019.05.06 17:4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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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 입장객들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수원=김형준 기자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 입장객들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수원=김형준 기자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87번째 ‘슈퍼매치’서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감독, 선수들이 품은 공통 전략은 작은 이익을 버리되 더 큰 이익을 취하는 ‘사소취대(捨小取大)’였다. 구성원 각자 눈 앞의 사사로운 이익은 잠시 내려놓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K리그 매력에 흠씬 젖도록 한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먼저 수원은 홈 경기를 찾은 관중 편의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폈다. 관중이 경기장에 최대한 빨리 입장할 수 있도록 예매자 전용 창구를 따로 마련하는 등 총 27개의 티켓 창구를 운영했고, 입장 게이트도 원정응원석 쪽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열어젖혔다. A매치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상시의 1.5배 수준의 인력이 배치됐단 게 수원 관계자 설명이다. 물론 추가 인건비와 시설 비용이 상당했지만, 이날 찾은 팬들의 관람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예매자 전용창구에서 만난 박성희(40)씨는 “(발권)줄이 길 것으로 예상돼 일찍 경기장을 찾았는데, 전용 창구가 마련돼 시간을 상당히 아꼈다”며 흡족해 했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 입장객들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예매자 전용창구를 활용하고 있다. 수원=김형준 기자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 슈퍼매치 입장객들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예매자 전용창구를 활용하고 있다. 수원=김형준 기자

감독과 선수들도 양질의 경기를 펼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두 팀 감독은 슈퍼매치 역대전적 우위를 가를 87번째 맞대결에 앞서 심판들 만나 ‘경기를 최대한 끊지 않길’ 당부했다고 한다. 웬만한 반칙으로 경기가 중단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대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가족단위 축구팬들의 마음을 꼭 붙잡겠단 게 두 감독 의지였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구단의 미래를 먼저 본 ‘모험’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엔 수원 산하 18세 이하(U-18) 유스팀 소속 오현규(18ㆍ 매탄고)가 깜짝 선발출전 했다. 슈퍼매치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가능한 경험 많고 실전 검증이 충분히 된 선수를 먼저 투입하고픈 게 감독 마음일 테지만, 이임생 수원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발탁된 전세진(20)의 빈 자리에 과감히 오현규를 집어 넣어 팬들에게 ‘수원의 미래’를 소개하고, 선수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종류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양팀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뉴스1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종류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양팀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뉴스1

이날 두 팀 선수들은 전ㆍ후반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고, 슈팅도 수원과 서울이 각각 13차례(유효슈팅 3)와 17차례(유효슈팅 7)를 시도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팀 팬들은 경기 후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을 어린이날 ‘전략 배치’해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 팬을 늘리겠단 프로연맹 전략도 일단 통한 모습이다. 지난해 어린이날 홈 경기를 개최한 서울에 3만202명이 찾은 데 이어 올해 수원 홈 경기에도 2만4,019명이 몰려 이번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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