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22일’ 수원 최연소 슈퍼매치 출전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87번째 슈퍼매치에 만 18세 22일 나이의 오현규(수원)가 선발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매탄고 소속으로, 올해 프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프로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달 26일 포항과 대결에서 후반 교체투입 돼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이날 처음 선발출전 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의 히든카드로 선발 출전한 그는 2001년 4월12일생인 오현규는 2006년 당시 17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31ㆍ보훔)에 이어 역대 슈퍼매치 최연소 선발 출전 2위에 올랐다. 이날 오현규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자신의 나이보다 두 배 많은 염기훈(36)과 양쪽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다소 긴장할 법도 했지만, 데얀(38ㆍ몬테네그로)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온 전반 39분까지 한 차례 슈팅을 기록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수원 유스인 매탄중을 거쳐 매탄고에 재학 중인 오현규는 경기를 마친 뒤 “꿈에 그리던 슈퍼매치에 선발로 나서 기쁘다”며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승리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유스 시절 홈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던 그는 “사흘 전 감독님께 선발 출전 준비를 지시 받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에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왜 그런지를 묻자 “설레발 같아서”라며 방긋 웃던 그는 “20, 30분정도 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40분 정도를 뛰었다”며 이임생 수원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처음 오현규를 보고 ‘한국에도 저런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면서 “스크린 플레이를 잘하고 돌아서면서 순간적으로 때리는 슛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특히 그의 멘탈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멘탈도 18세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강하다”며 “오늘 자신감을 갖고 잘해준다면 좋은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선발출전으로 수원 홈 팬들에게 처음 인사한 오현규는 “차근히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빨리 수원 유니폼에 별을 하나 더 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수원=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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