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발렌티나 디우프. KOVO 제공.

“최하위팀도 1등이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2019 한국배구연맹 여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발렌티나 디우프(26ㆍ이탈리아ㆍ204cm)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브라질 리그 등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충분하지 않다”라며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알레나의 부상 공백 등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4일 캐나다 토론토 더블트리 호텔에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사전평가 1위 디우프를, 2순위 GS칼텍스는 최장신 메레테 러츠(24·미국·206cm)를, 한국도로공사는 셰리단 앳킨슨(23·미국·196cm)을, 우승팀 흥국생명은 지울라 파스구치(26·이탈리아·189cm)를 각각 지명했다. 어나이(23ㆍIBK기업은행)와 마야(31ㆍ현대건설)는 현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디우프는 “1순위로 지명될 것으로는 예상 못했다. 구단이 나의 다양한 경력을 인정해 준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장점에 대해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격하기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V리그에서 리시브가 불안하거나 어렵게 수비된 공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에게 토스되기 때문에 ‘하이볼 처리’는 외국인 선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자신에게 쏠릴 공격 점유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우프는 “점유율이 50%가 된다 해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높은 점유율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소 팍팍한 V리그 일정에 대해서도 디우프는 “많은 경험이 있다. 프로답게 몸 관리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2013~14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엘리사 바실레바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디우프는 “친구 바실레바가 한국 배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줬다”면서 “많은 공격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여자부 트라이아웃에 최종 선정된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마야(현대건설), 어나이(기업은행), 파스쿠치(흥국생명), 메레테 루츠(GS칼텍스), 디우프(인삼공사), 셰리단 앳킨슨(도로공사). KOVO 제공.

2019~20시즌 여자부의 키워드는 ‘높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초 장신’으로 구성되면서 각 팀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과제로 안게 됐다. 그 동안 ‘빠른 배구’를 지향했던 GS칼텍스는 예상을 깨고 206㎝ 최장신 공격수 러츠를 선택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올해 외국인 선수 선발 흐름을 보면 키 작은 선수로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디우프는 204㎝다. 앳킨슨은 196㎝지만 현장에서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감독 및 코치진들은 “디우프보다 공격 타점이 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순위로 파스구치(189㎝)를 선택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먼저 지명할 수 있었다면 장신 선수를 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키가 작은 선수는 마야(현대건설)로 187㎝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훈련 기간 마야가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 공격하는 기술을 익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 배구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에서 2m를 넘은 선수는 없었다. 2012~13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야나가 199㎝였다. 국내 선수 가운데 최장신은 김세영(38ㆍ흥국생명)과 양효진(30ㆍ현대건설)으로, 190㎝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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