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밀어 넘어뜨려 퇴장…정규리그 마감
손흥민(27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처음 퇴장을 당했다. 팀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가 어려워졌고, 시즌 최종전까지 나서지 못하게 된 손흥민은 시즌 최다득점 기록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상대 선수의 집요한 견제와 비매너 플레이가 있었다지만 퇴장 따른 손해는 손흥민과 토트넘이 오롯이 떠안게 된 셈이다.
손흥민은 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탤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43분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의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거칠게 견제한 데 이어, 본머스의 헤페르손 레르마(25)가 손흥민이 공을 잡으려는 상황에서 발을 갖다 대자 화를 참지 못한 손흥민이 레르마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면서다.
이 상황을 코앞에서 목격한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의 ‘직접 퇴장’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선 이후로는 처음이다. 프로 진출 이후로 확대하더라도 독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0월 30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컵 2라운드 마그데부르크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날 퇴장으로 오는 12일 예정된 에버턴과 정규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게 돼 이번 시즌 리그 일정은 마감하게 됐다.
다만 손흥민은 9일 오전 열리는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올 시즌 총 20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2016-17시즌 21골) 도전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가능해졌다. 토트넘은 이날 본머스전에서 손흥민에 이어 후반에 수비수 후안 포이스(21)까지 퇴장 당해 9명이 싸우다가 결국 후반 추가시간 나단 아케(24)에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본머스에 무릎을 꿇은 토트넘은 승점 70(23승 1무 13패)에 머물러 3위 자리도 불안해졌다. 아직 37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4위 첼시(승점 68), 5위 아스널(승점 66)에 쫓기고 있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1~4위) 여부도 리그 최종전이 끝나야 가려지게 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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