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부터 이틀 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한국 당국자들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제반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는 3월 14일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선 대북 인도적 지원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무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는 미국 메시지에 북한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통해 대화 물꼬를 트려고 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이 북한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7, 8일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방문에선 북미 대화 재개 및 대북제재 이행 공조 방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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