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귀 멍멍, 볼때기 얼얼”…일부는 비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함께 물세례를 받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자신도 물병에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과 일부러 혼란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민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송정역 기자회견에 다녀간다”며 송정역 인근에서 황 대표와 자신이 인파에 휩싸여있는 모습이 담긴 언론 보도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민 대변인은 “날아오는 물병을 왼쪽 귀에 정통으로 맞아서 귀가 멍멍하고 왼쪽 볼때기가 얼얼하다”며 “꽝꽝 언 생수병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는 내용도 올렸다. 황 대표가 광주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을 무렵, 자신도 날아오는 생수병에 맞았다는 주장이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예상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트위터 이용자 hQc***는 “물병 맞는 사진 없던데. 설령 맞았다 쳐도 불쌍하지 않다”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 One***는 “피해자 코스프레 중인 민경욱과 황교안. 5·18 망언자들 제대로 처벌도 안 하고 거기를 왜 갔냐”고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이용자 80k***는 “일부러 맞으러 간 것이 아니냐. 지지층 단결하려는 심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 대변인이 올린 게시물에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 민주당에 저런 대접한 적이 있냐”, “이러고도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황 대표와 한국당 의원 일부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에 반발하며 이날 오전 광주를 찾았다. 전국 순회 장외투쟁의 일환이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동하기 위해 역 대합실로 들어가려 하자 일부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이 막아서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생수병 물을 뿌리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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