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가 반가운 '열일'을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남성 발라드 보컬리스트를 생각했을 때, 가장 많은 이들이 떠올릴 인물은 '김나박이'다.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는 독보적인 감성과 실력으로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올해도 신곡이나 공연 및 컴백 준비로 '김나박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올해 특히 더 활발하게 펼쳐진 이들의 활동을 살펴봤다.
사실 '김나박이'는 당사자인 네 사람에게도 익숙한 칭호다. 이수는 올해 1월 엠씨더맥스의 정규 9집 '써큘러(Circular)' 발매 기념 쇼케이스 당시 '김나박이'라는 수식어에 관한 질문을 받고 "국내외에 노래 잘 하는 분이 너무 많다. '김나박이'라는 한 단어보다 각자 선호하는 가수의 곡을 들으면 되지 않을까. 영광스럽고 부끄러우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지난해 4월 장기 음원 프로젝트 '메이크 트웬티(MAKE 20)'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나박이 조합을 언급하며 "노래 잘하는 가수가 저희 네명만 있는 건 아닐텐데 '김나박이'가 대명사처럼 상징적인 의미가 됐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 나얼, 박효신, 이수 씨가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남일 같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먼저 올해 김범수의 활동은 이 '메이크 트웬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김범수는 지난 3월 신곡 '슬로우(Slow)'를 발표했고, 오는 6일에는 나훈아의 '영영'을 리메이크한 신곡을 공개한다. 또한 오는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과 북미에서 '더 클래식(The Classic)' 투어 공연을 펼친다. 이런 빼곡한 일정이 김범수의 20주년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20주년이 된 또 한명의 '김나박이' 중 박효신의 올해를 관통할 캠페인명은 '러버스(LOVERS) 2019'다. 지난 3월 재즈 보컬 박성연과의 '바람이 부네요'에 이어 박효신은 오는 6일 새 싱글 '굿바이(Goodbye)'를 발표한다. 다음 달 말부터 3주 간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총 10만 명 규모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 남자 솔로 가수로서 신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이수는 올해 초 엠씨더맥스로 발표한 '써큘러'와 타이틀곡 '넘쳐흘러'를 통해 월간 차트 최정상을 차지했다. 그 기세를 이어 3월까지 엠씨더맥스의 전국투어를 성료했고, 지난달에는 '닥터프리즈너' OST '태양에 녹여'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정규앨범, 콘서트, OST까지 올해의 1/3을 알차게 활동한 만큼 이수가 들려줄 다양한 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나얼은 도쿄 아트 페어, 코오롱 웜하트 캠페인, 캐딜락하우스 전시 등에 참여하며 화가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수로서의 나얼은 브라운아이드소울 신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측은 연내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녹음을 시작했고, 콘서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얼과 브아솔의 예고된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나박이'의 클래스는 매번 음원과 티켓 파워로도 증명된다. 매번 기대치를 입증해온 '김나박이' 네 사람이 반가운 '열일'로 올해 가요계에 묵직한 존재감을 쌓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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